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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심리적, 사회적 영향

사춘기로 인한 심리적이고 사회적 영향은 서로 순환적이고 상호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신체적인 성숙은 자기 이미지와 행동에 영향을 치고, 이는 다시 타인의 행동변화를 유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된 청소년은 자신의 변화된 신체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가정에서 목욕이나 옷을 갈아입을 문을 잠그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한다.

이러한 행동의 변화는 가족들로 하여금 청소년 자녀의 방에 들어갈때 노크를 하도록 하는 행동의 변화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사춘기로 인한 외향적인 신체 변화는 주변의 친구, 부모 등의 행동변화를 가져오며, 이러한 타인의 행동변화는 청소년 자신에 대한 이미지의 변화도 일으킨다.

Puberty-사춘기
Puberty-사춘기

즉 부모들은 자녀의 턱에 생긴 수염과 목소리의 변화로 인해 자녀를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어 어른 취급을 하게 되며, 부모의 달라진 대우에 따라 청소년 스스로도 자기를 과거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려 한다.

사춘기로 인한 심리적, 사회적 영향에 관한 연구는 두 가지 접근으로 대별되어진다. 한 가지는, 사춘기의 발달정도에 따른 집단의 심리적, 사회적 영향을 연구하는 횡단적 방법과 동일한 개인을 대상으로 발달정도에 따라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가를 연구하는 종단적 방법이다.

이러한 접근법에서는 주로 사춘기로 인한 즉각적인 심리적 발달과 사회적 관계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의 자존심 수준은 사춘기 전 또는 후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등을 연구한다.


두 번째 접근법에서는 조기 성숙자와 반기 성숙자의 심리적 발달에 관심을 갖는데, 즉 사춘기의 절대적인 영향보다는 사춘기의 시작 시기와 속도 차이로 인한 상대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조기 성숙자는 늦게 성숙하는 청소년보다 동료들에 인기가 높을까와 같은 의문에 답을 구하고자 한다.

사춘기의 직접적인 영향

사춘기의 심리적, 사회적 영향에 관한 연구들은 신체적인 성숙(동료 보다 빠르고 느림에 상관 없이)은 청소년 스스로에 대한 자기 이미지와 기분상태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사춘기로 인한 영향은 가족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청소년들에 자기 시작과 기분상해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만을 매진다. Simmons & Blyth.
1987, Steinberg, 1987).


학교에 제학중인 청소년의 자존심 변화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사춘기의 시작은 여자 청소년의 자존심을 약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자존심의 감소는 상황적 변화로 인해 적응이 필요한 경우에만 나타났다. (Simmons, Blyth, Van Cleave & Bush, 1979)


특히 얼마전에 생리를 시작하거나, 이성과의 교제를 시작하거나, 신학을 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여자 청소년에게서 가장 큰 자존심의 감소가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사춘기의 시작이 적음을 필요로 하는 상황과 시간적으로 동
일할 때, 사춘기는 혐오적인 심리적 결과를 유발할 수 있는 하나의 스트레스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렇지만, 청소년의 자기 이미지에 미치는 사춘기 자체의 영향은 별로 크지 않다(Simmmons & Blyth.1987).

또한 청소년의 심리적 기능에 대한 사춘기의 영향은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이 경험하는 사회적인 맥락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사춘기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는 청소년들의 자기 이미지에 대해 많은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자존심과 자기 이미지에 대한 지각은 어린시절에 형성되어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춘기로 인한 극심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까닭에 어떤 연구자들은 사춘기로 인한 심리적인 영향의 연구주제는 자존심과 같이 잘 변하지 않는 특성보다는 기분상태와 같은 일시적인 심리상태가 보다 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주일동안 청소년의 기분상태의 변화를 조사한 Csikszentmihalyi와 Larson(1984)은 청소년들이 성인에 비해 기분변화가
심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청소년의 심한 기분변화는 사춘기로 인한 호로몬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는데(Peterson, 1985), 정말 호로몬이 기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까?


Brooks-Gunn과 Warren(1985)은 초기 여자 청소년들에게서의 급작스러운 에스토로겐의 증가는 우울과 관련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효과는 사춘기가 막 시작되는 시기(Brook-Gunn & Reiter, 1990)와 호로몬의 수준에서 변화가 심할 경우 (Eccles, Midgley, & Adler, 1984)에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호로몬이 기분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호로몬과 기분상태의 직접적인 관련보다는 환경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의 상호작용이 청소년의 기분상태나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청소년의 기분상태와 행동에 미치는 호로몬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들은 많이 이루어져 왔다(Brook-Gunn, 1987; Brooks-Gunn, Warren, &Rosso, 1991).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사춘기 초기의 급격한 호로몬 수준의 변화는 여자 청소년의 우울상태와 관련이 있지만, 가정, 학교, 친구문제등이 호로몬의 영향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Brook-Gunn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적 변화는 호로몬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다시 청소년들의 기분상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실은 호로몬과 청소년의 기분상태와는 직접적이고 강한 관련이 없음을 말해준다
고 하겠다.

그렇지만 가족관계에 대한 사춘기의 영향에 관한 연구들은 일관적인 결과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즉 사춘기가 되면 부모-자녀 간의 거리가 멀어지는데, 특히 어머니와의 거리가 더욱 멀어진다는 것이다(Hill et al., 1985a, 1985b; Steinberg, 1987a, 1988, 1990).

이러한 부모와의 갈등은 급격한 성장기(growth spurt)가 지나면 해소되지만, 청소년들이 사춘기가 되기 전에 형성했던 부모와의 친밀도만큼 금방 가까워지지는 않는다.


또한 부모와의 갈등은 늦게 성숙되는 청소년이나 일찍 성숙되는 청소년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사춘기의 어떠한 특징이 부모-자녀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구체적으로 호로몬의 영향인지, 또는 청소년들의 신체적인 변화 때문인지, 심리적인 기능의 변화 때문인지는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사춘기는 아동기동안 형성했던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균형을 깨뜨리며 일시적인 혼란을 유발할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Steinberg(1987b)는 사춘기에 나타나는 부모와 의 소원한 관계는 인간뿐만 아니라 원숭이들에게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아마도 진화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사춘기를 경험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은 지금까지의 가족 내 의사 결정 패턴에서도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아동기보다 가정의 의사결정에 더 많이 참여하며 자기에게 성인과 같은 대우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초기 청소년기에 해당되는 자녀가 있는 가정은 일시적으로 긴장과 갈등을 경험하며,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 균형을 회복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사춘기는 또한 동료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들에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누군가라는 질문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연구한 한 연구에 의하면, 신체적으로 성숙한 청소년 일수록 자기에게 중요한 대상이 성인보다는 동료인 경우가 많았다(Garbarino, Burston, Raber, Russell, & Crouter, 1978).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가 되면 동료에 대한 관심이 매우 증가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또한 성숙한 청소년 일수록 이성과의 교제나 활동에 더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rockett &.Dorn, 1987).